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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6월 — 이외수
bibig00 | 추천 (0) | 조회 (488)

2024-05-05 07:28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