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모란이 피네 — 송찬호
bibig00 | 추천 (0) | 조회 (252)

2024-05-06 07:39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 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은 모란 보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