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향은 얼마나 좋은 향이냐, 조금 뒤 아이들이 돌아오는 향
‘얘들아, 너희가 오니 삐걱이는 앞마당에 늦은 해가 오는구나’
속눈썹 길어진 아이들이 쌀을 씹고 매운 김치를 배우고
지는 해가 첫 해라는 서향집, 붉게 녹이 슨 양철지붕 밑
무릎 한 알, 무릎 두 알, 어깨 한 알, 어깨 두 알 널어놓고
노모는 ‘석양 아래 새끼들 밥 먹이며 사는 일이 평생이었다’고 말씀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