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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물 묵어라 — 전동균
bibig00 | 추천 (0) | 조회 (210)

2024-05-12 07:04

밤새 앓으며 잠을 못 잔 아내와

늦은 아침을 먹는다

삶은 고구마와 바나나를

 

아내는 지금

제 속의 여자를 떠나보내는 중이다

입술은 갈라지고

얼굴은 퉁퉁 붓고

갑자기 사막으로 쫓겨난 하마 같다

 

그래도 당신에겐

첫사랑과 어머니가 함께 있어!

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색도 않는다

 

그냥 바라보다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다가

 

물 묵어라,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물 잔을 건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