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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개구리밥 — 김영천
bibig00 | 추천 (0) | 조회 (219)

2024-05-15 06:34

제 짧은 소견으로는

단 한 번도 땅에 지지하지 못한 뿌리를

목숨처럼 붙안고

수면 위를 떠 있습니다.

 

더러는 함부로 흔들린다 하고,

더러는 그 뿌리를 알지 못한다 비난하지만

차라리 물이끼처럼 바위나 나무에

기생하지 않고

혼자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물 밑 그 아래로 어떤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밤하늘 까마득한 곳의 별 빛이나

밥풀꽃처럼

아주 작은 몸피라 하여도

오오, 무리 지어서는 온 늪을 채워 가는

저 깊은 푸르름이여.

 

육탈한 영혼처럼

물여울조차 조용히 갈아 앉히며

내 그리움 몇 개도

그렇게 푸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