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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갈대 ― 신경림
bibig00 | 추천 (0) | 조회 (207)

2024-06-03 07:23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