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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입추(立秋) - 김현구
bibig00 | 추천 (0) | 조회 (190)

2024-06-06 07:29

어젯 밤

불현듯 서해(西海)에 풍랑(風浪)이 일어

오늘 아침

천지가 왼통 요란스럽습니다.

 

하늘에 구름은

한층 바삐 달음질치고

수목(樹木)들이

슬픈 몸짓으로 설레입니다.

 

난데없는 소란에 황겁한 꾀꼬리

몸을 감추고

숲속 소스라쳐 깨인 벌레 소리

하늘에 가득찹니다.

 

아아 영혼의 슬픈 유랑(流浪)과

조락(凋落)의 붉은 상장(喪章) 몸에 두르고

가을이 산을 넘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