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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환영’에 들어선 목포홍탁집
아줌마가 연분홍 홍어살을 저미고 있네
그녀의 속살도 한때는 저리 뽀얬을 거야
서비스로 애탕을 내오는 소매를 잡고
손님도 없는데 한 잔 허요
막걸리를 따라주자 넙죽 잘도 마시네
한 잔 들어가자 오래된 술친구처럼
묻지도 않은 딸 자랑에
젊은 시절 사진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주네
곰살궂은 친구가 뭔 띠요 누님 같은디
민증까까?
옥신각신 하다가 민증을 보여주네
또래라 생각했던 아줌마
일곱 살이나 어렸네
모진 풍파로 뿌리가 몇 번이나 흔들렸을까
근심으로 푸른 잎을 얼마나 떨구었을까
끓던 애탕이 식어 거북등이 되고 있네
오빠들, 또 오셔
활짝 웃자 눈가에 자글한 실금들
번졌다가 사라지는 둥근 나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