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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푸른 경전 ― 김화순
bibig00 | 추천 (0) | 조회 (185)

2024-06-15 10:16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기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