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흥건한 달빛 사이 벚꽃은 꽃이 아니었다내 가슴에 화살보다 더 깊게 박혔으니달빛 아래 꽃 덤불 속에서 두 손을 맞잡더니계절도 바뀌기 전 기약 없이 떠나갔다전설 같은 풍문과 함께 그의 그림자 다시 볼 수 없었다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린다 그 밤처럼 달빛 교교히 흐르고세월의 강물은 저만치 흘러 흘러서 갔다小潭 / 안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