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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bibig00 | 추천 (0) | 조회 (185)

2024-06-17 11:20

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찌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게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