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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구두 한 짝 ​ ― 김정환
bibig00 | 추천 (0) | 조회 (204)

2024-06-18 13:24

찬 새벽 역전 광장에 홀로 남으니

떠나온 것인지 도착한 것인지 분간이 없다.

그렇게 구두 한 짝이 있다. 구겨진 구두 한 짝이

 

저토록 웅크린 사랑은 떠나고 그가 절름발이로

세월을 거슬러 오르지는 못, 하지, 벗겨진 구두는 홀로

걷지 못한다. 그렇게 구두 한 짝이 있다.

 

그렇게 찬 새벽 역전 광장에, 발자국 하나로 얼어붙은

눈물은 보이지 않고 검다.

그래. 어려운 게 문제가 아냐.

기구한 삶만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