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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고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려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려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려 올려 다오.
향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