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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추억에서 ― 박재삼
bibig00 | 추천 (0) | 조회 (222)

2024-06-30 09:52

진주(晉州)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닿는 한(恨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晉州)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