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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묘지송(墓地頌) ― 박두진
bibig00 | 추천 (0) | 조회 (190)

2024-07-01 12:28

북망(北邙)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란 무덤들 외롭지 않으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髑髏)가 빛나리, 향기로운 죽음의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섧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 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삐이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