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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두 개의 입술 - 조 원
bibig00 | 추천 (0) | 조회 (204)

2024-07-06 13:11

바람이 나무에게 말하고 싶을 때

나무가 바람에게 말하고 싶을 때

서로의 입술을 포갠다

바람은 푸르고 멍든 잎사귀에 혀를 들이밀고

침 발라 새긴 말들을 핥아준다

때로는 울음도 문장이다

바람의 눈물을 받아 적느라

나무는 가지를 뻗어 하늘 맨 첫 장부터

마침표까지 숨죽여 찍는다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건

상대의 혀를 움직여주는 것

소통은 바람과 나무가

한결 후련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