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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모닥불 - 안영희
bibig00 | 추천 (0) | 조회 (199)

2024-07-12 18:51

아무도 혼자서는 불탈 수 없네

기둥이었거나 서까래

지친 몸 받아 달래준 의자

비바람 속에 유기되고 발길에 채이다 온

못자국 투성이, 헌 몸,

불구의 지체일지라도 서로 만나

간절히 기대고 포개면

꽃이 못된 열망들, 모퉁이 돌아서며

삼킨 마른 울음

너울너울 불꽃 피울 수 있네

주검이 뚜껑 내리친 빙판 지상에서도

한 판 춤 출 수 있네

눈물겹고 황홀한

저 마지막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