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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길 위에서 ― 김우영
bibig00 | 추천 (0) | 조회 (225)

2024-07-26 06:44

그래 이것이 경계가 아니었으면

참 좋겠네

더 이상 전생과 후생

오거나 가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네

나 이 길 위에 서 있을 때

구름 편안히 모였다 흩어지고

바람은 선선히 몸을 투과해

허허 웃으며 걸을 수 있다면

기교가 다하고

생각의 뿌리가 모두 드러나

내게 순명(順命)하며

저 위대한 도랑물이나 풀잎처럼

낮아져

그저 흐르거나 흔들릴 수 있다면

아, 참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