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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붉은 담쟁이 ― 손세실리아
bibig00 | 추천 (0) | 조회 (204)

2024-10-01 12:22

불화와 우울 떨쳐내지 못해

허공에 몸 날려 해체된 19층 여자

네 살배기 아들 만나러

아파트 외벽 기어오르는 중이다

 

다 왔나 싶은데

이제 겨우 1.5층

손바닥 짚었다 뗀 자리마다

인줏빛 선명하다

 

재작년 그 일 있은 직후

오밤중 짐 꾸려 떠난 걸

아는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