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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고기국숫집에서 ― 김광렬
bibig00 | 추천 (0) | 조회 (218)

2024-10-05 09:35

세 부자가 고기국숫집에 깃들었다

아비는 늙은 노새를 닮았다

어디서든 권위가 안 설 것 같은

머리털이 몽당 빗자루 같은

왜소한 아비와 같이 온 두 남매가 쑥부쟁이처럼 고왔다

아비가 자식들의 그릇에

말없이 돼지고기 한 점씩 얹어주었다

나는 소싯적 찌든 아비를 얼마나 부끄러워했는가

가슴이 아리게 면도날이 서는데

서럽긴 해도

저들은 덜 아프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