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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헤어지고 걸었던 정읍역
터진 가슴 단풍나무에 걸어놓고
세워둔 자전거 헛바퀴 돌 듯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울었다
전선 위, 우두커니 하늘바라기 하는
비둘기 날아와 쿡, 쿡
흐트러진 물웅덩이 속으로
들어간 그대, 그림자만 흔들렸다
자전거 바퀴살에
갈라지는 햇살을
울먹이는 손으로 자르다가 바라본
수타 자장면
퉁퉁 부은 가로등 밝히며
울고 있는 자장면을 먹었다
이별하고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배고픔이
뚝뚝, 불빛으로 흔들렸다
그대와 걸었던 발자국이 번져
단풍잎으로 남은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