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산모퉁이 돌아오는 시골 막버스처럼오기 전엔 도대체 알 수 없는 전화벨처럼 오는가마침내 사랑은청천하늘의 마른번개로 온다와서 다짜고짜 마음의 방전을 일으킨다들녘 한복판에벼락 맞은 채 서 있는 느티나무시커멓게 팔다리 잘린 수령 오백년의 그는이제서야 사랑을 아는 것이다사랑과 혁명 그 모든 것은비로소 끝장 나면서 온다제 얼굴마저 스스로 뭉개버릴 때와서 이제 겨우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