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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어리목 밀약(密約) - 황상순
bibig00 | 추천 (0) | 조회 (131)

2025-01-21 19:53

영실 오르는 어리목 산길

길가에 차를 세우고 서서 오줌을 누다가

비자나무 뒤 작은 채마밭

햇살에 반짝이는 암노루 흰 엉덩이를 보았다

이쪽을 바라보는 포도알처럼 검은 두 눈!

겸연쩍어 얼른 몸을 틀었지만

내 은밀한 곳을 이미 보고 말았는가, 어쨌는가

노루는 관심 없다는 듯 상춧잎만 뜯고 있다

고맙다, 나는 너를 보지 못했으니

너도 이러쿵저러쿵 온 산에

내 소문내고 다니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