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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이사 ― 서수찬
bibig00 | 추천 (0) | 조회 (128)

2025-01-21 19:53

전에 살던 사람이 버리고 간

헌 장판을 들추어내자

만 원 한 장이 나왔다

어떤 엉덩이들이 깔고

앉았을 돈인지는 모르지만

아내에게 잠깐 동안

위안이 되었다

조그만 위안으로 생소한

집 전체가 살 만한 집이 되었다

우리 가족도 웬만큼 살다가

다음 가족을 위해

조그만 위안거리를 남겨 두는 일이

숟가락 하나라도 빠트리는 것 없이

잘 싸는 것보다

중요한 일인 걸 알았다

 

아내는 목련나무에 긁힌

장롱에서 목련꽃 향이 난다고

할 때처럼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