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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형제간 ― 유용주
bibig00 | 추천 (0) | 조회 (165)

2025-01-25 10:37

겨울 신무산에서

고라니똥을 만났다

 

쥐눈이콩처럼 반짝이는

무구한 눈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완벽한 채식만이

저 눈빛을 만들 수 있으리라

 

쌓인 눈 위에 찍힌 황망한 발자국들……

똥 누는 시간마저 불안했구나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다

나도 그저 한 마리 채식동물에 불과한데

 

미안하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