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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창문을 공부하다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다’라는 말의 봉창을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소개 받았다.
내다보는 것이 窓이라면 여는 것이 門이다.
분합문, 미닫이문, 미서기문에는 바라지창, 광창 등 크고 작은 창이 있다.
그 창으로 조상들은 능소화를 내다보았을 것이나 문을 열고 좀처럼 길가까지는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봉창은 내다보는 창이 아니라 빛과 공기가 드나드는 문이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봉창은 사랑채의 창문 위에 달려 있다.
종이로 발라 놓은 봉창은 햇볕으로 열 수 있으나 사람이 두드리면 열리지 않는다.
누가 봉창을 두드렸을까.
들어갈 수 없는 문을 두드려 난감해진 조상은 누구였을까.
돌과 묵은 이끼가 있는 연못에도 봉창이 있다.
문을 열고 연못까지 걸어간 조상은 거기서 한울 같은 잉어를 만나 물 위에 봉창을 만들었으리라.
구름 문 하나를 연못에 풀어놓았으리라.
동본(同本)이나 나는 대구 달성에 가본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