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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면 산속 작은 암자에서 군불이나 지피는 부목살이가 꿈이었다 마당에 풀 뽑고 법당 거미줄도 걷어내며 구름처럼 한가하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다
요즘 나는 신사동 어디쯤에서 돼지꼬리에 매달린 파리 쫓는 일하며 산다 청소하고 손님 오면 차도 끓여내는데 한 노골이 보더니 굽실거리는 눈매가 제법이라 했다
떫은 맛 조금 가시기는 했으나 아직 덜 삭았다는 뜻인 듯해 허리 더 구부리기로 했다 들개처럼 지나온 길 자꾸 뒤돌아보면 작은 공덕이나마 허사가 될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