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밀어(密語) ― 서정주
bibig00 | 추천 (0) | 조회 (139)

2025-02-12 19:23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굳이 잠긴 잿빛의 문을 열고 나와서

하늘가에 머무른 꽃봉오릴 보아라.

 

한없는 누에실의 올과 날로 짜 늘인

채일을 두른 듯, 아늑한 하늘가에

뺨 비비며 열려 있는 꽃봉오릴 보아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저,

가슴같이 따뜻한 삼월의 하늘가에

인제 바로 숨쉬는 꽃봉오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