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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이모 ​ ― 고경숙
bibig00 | 추천 (0) | 조회 (124)

2025-02-17 08:23

엄마가 벗어놓고 간 치맛자락에서

내 울음 몇 조각 주워들고

이모 손에 이끌려 유치원에 갑니다.

주머니에 넣어 온 그 울음조각 만지작거리는데

이모가 손을 잡아끌며 재촉합니다.

우리들은 종일 놉니다.

해가 뉘엿해질 때까지

엄마와 닮지 않은 이모들이

데리러 오나 내다보며

저녁이면 퇴근하는 이모

내 빠이빠이가 이모를 보내고

소파에 앉으면

이모가 벗어놓고 간 앞치마에

내 울음조각 또 몇 개 묻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