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자동판매기 - 최승호
bibig00 | 추천 (1) | 조회 (149)

2025-02-20 10:55

오렌지 쥬스를 마신다는 게

커피가 쏟아지는 버튼을 눌러 버렸다.

습관의 무서움이다.

 

무서운 습관이 나를 끌고 다닌다.

최면술사 같은 습관이

몽유병자 같은 나를

습관 또 습관의 안개나라로 끌고 다닌다.

 

정신 좀 차려야지

고정관념으로 굳어가는 머리의

자욱한 안개를 걷으며

자, 차린다, 이제 나는 뜻밖의 커피를 마시며

 

돈만 넣으면 눈에 불을 켜고 작동하는

자동판매기를

賣春婦라 불러도 되겠다

黃金교회라 불러도 되겠다

이 자동판매기의 돈을 긁는 포주는 누구일까 만약

그대가 돈의 權能을 이미 알고 있다면

그대는 돈만 넣으면 된다

그러면 賣淫의 자동판매기가

한 컵의 사카린 같은 쾌락을 주고

十字架를 세운 자동판매기는

神의 오렌지 쥬스를 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