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신사모곡(新思母曲) Ⅳ ― 박현령
bibig00 | 추천 (0) | 조회 (90)

2025-03-24 13:37

회색빛 쫄쫄이 신발 한 짝이

주인을 잃고 나둥그러져 있다

신장에서 튕겨져 나온

신발 한 짝이 주인을

찾아 나섰나 보다

언제나 새하얗게 씻은 면양말을 신고

회색빛 쫄쫄이 구두를 신던

고운 할머니 한 분을

찾아 나섰나 보다

체중 35kg에 키는 150센티미터

허리도 빳빳한 결벽성 짙은

할머님은 신발 한 짝을 빠뜨리고

웬 먼 길을 떠나셨을까?

평생 머리를 꼬불거리게

하지 않고 곱게 빗어 넘기시다가

70살이 넘어서야 쪽을 잘라 내신

쫄쫄이 신발의 고집 센 그 주인은

왜 그토록 먼 길을 떠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