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滿身)에 피를 입어 높은 언덕에
내 홀로 무슨 노래를 부른다
언제나 찬란히 틔어 올 새로운 하늘을 위해
패자(敗者)의 영광(榮光)이여 내게 있으라.
나조차 뜻 모를 나의 노래를
허공(虛空)에 못박힌 듯 서서 부른다.
오기 전 기다리고 온 뒤에도 기다릴
영원(永遠)한 나의 보람이여
묘막(渺漠)한 우주(宇宙)에 고요히 울려 가는 설움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