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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하늘의 서쪽 ​ ― 나태주
bibig00 | 추천 (0) | 조회 (16)

2025-05-09 13:41

하늘이 개짐을 풀어헤쳤나

 

비린내 두어 마지기

질펀하게 깔고 앉아

속눈썹 깜짝여 곁눈질이나 하고 있는

하늘의 서쪽

 

은근짜로 아주

은근짜로

 

새끼 밴 검정염소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절름발이 소금장수 다리 절며 돌아오던

구불퉁한 논둑길이 사라지고

 

이젠 네가 사라져야 하고

내가 사라져줘야 할 차례다.

지금은 하늘과 땅이

살을 섞으며 진저리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