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케이블에서 백지연이 진행하는 토크쇼를 봤습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최동훈 감독이 나왔더군요.
백지연 씨의 진행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말하는데 중간에 끊거나 하는 등 ㅡㅡ), 제 나름대로 국내 영화감독중 가장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최동훈 감독이 나왔다길래 열심히 봤습니다. ^^
강동원, 임수정의 캐스팅 이야기, 자신이 영화감독이된 배경, 계기 등도 열심히 답변 해주셨구요.
특히 기억나는게 바로 이 질문입니다.
백지연 왈, "최동훈 감독이 생각하기에 한국 영화중에 별5개에 가장 근접한 영화는 무엇이냐?"
최동훈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꼽더군요.
심야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서 남산을 5바퀴나 미친듯이 돌았을 정도랍니다.
덧붙여, 10년이 지나도 영화를 공부하고 준비하는 영화학도들이 꼽은 영화 중에 10손가락 안에 들거라고 말하더군요.
사실, 박쥐 보긴 했는데 솔직히 복수는 나의것이나 올드보이에 비해 낫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었습니다.
박쥐를 보고서도 이걸 남들한테 보라고 추천을 해도 되는 영화인지 헛갈리고, 뭐라고 평을 해야 할지 몰라서 영화감상 방에도 글을 쓰지 않았었거든요.
어쨋든 좋은영화라니까 내가 놓치는게 있나 싶어서 다시한번 박쥐를 봤습니다.
흠... 그래도 모르겠더군요. ㅡㅡ;;
확실한건 박찬욱 감독 영화들은 화면의 색감이 독특하고, 장면들이 상투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어떤 영화들은 장면들이 어디서 본듯하기도 하고, 전혀 새롭지 않아서 그영화가 그영화가 같고... 이런 느낌이 있는데,
박찬욱감독은 독특하게 찍는 창조성(?)같은게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덧붙여, 음악도 독특하구요.
암튼, 모든 영화인들이 박쥐를 최고의 영화로 꼽진 않겠지만 최동훈 감독이 최고의 영화라고 힘주어 말해서 한번 더 보게 됐네요. 김옥빈의 노출연기에 너무 시선을 빼앗겨서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 저한테는 박쥐는 참 어려운 영화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