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를 보고 왔습니다.
보러가기 전에는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이었습니다.
평은 나쁘지 않은데 그닥 땡기지 않는다고 할까요? 아주 아주 대충만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송강호빼고는 볼게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죠.
그런데 요즘 볼 영화가 별로 없더군요. 여전히 아바타는 극장에 걸려있고, 평행이론과 외화들이 있긴했는데
그래도 송강호와 장훈감독을 믿어보자는 심산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장훈 감독의 전자긴 "영화는 영화다"에서 소지섭과 강지환의 두 남자 배우로도 꽤나 그럴싸하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냈던
감독이지만 단 한작품이었을 뿐이고, 과연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장훈 감독도 앞으로 주목받는 감독을 넘어서서 액션 영화 장르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감독이 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릴러 액션 영화를 좋아합니다만, 영화보면서 만족시켜주는 스릴러 액션 영화는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의형제는 지루할만한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스릴러 영화, 액션 영화들은 광고는 엄청나게 해놓고 가서 보면 다들 어디서 본 장면, 예측가능한 화면이동, 뻔한 스토리 전개로 돈아깝고, 시간 아깝게 하거든요 ㅡㅡ;;
그런데 의현제는 그나마 이전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장면들이 눈길을 끕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이트에서 약속된 패턴으로 암호를 읽고 책에 자를 갖다대는 장면 (<--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관객 깜짝 놀래키는 자동차 충돌씬... 등등
그리고, 강동원 연기도 극에 충분히 녹아들만큼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건 누가 뭐래도 송강호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속에서 능수능란한 연기가 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무게있고, 슬픈 감정 연기하면서 눈물흘리는건 웬만한 배우는 다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송강호처럼 능청스럽게 코믹연기인듯 아닌듯 관객을 웃길 수 있는 연기력은 대단한것 같더군요.
영화에 대한 좋은 평은 대충 이 정도였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영화의 마무리는 현실적이지도 않고, 인상적이지도 않습니다.
감독이 원하는대로 열심히 영화속 감정에 녹아들면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감독이 갑자기 길을 바꿨다고 할까요 ㅡㅡ;;
마무리가 좋았다면 어땟을까... 싶은 마음이 아직도 듭니다.
더 얘기하면 스포가 될테니 자제해야겠죠??^^;
영화비 9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는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2010년 개봉하는 많은 한국영화들이 있겠지만,
잘하면 연말이 되서도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에 꼽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