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앤딩이었을까?
보고 난 다음 우울감에 휩싸였다.
지구라는 커다란 테두리, 아니 현세 인류에게는 제일 나은 결말이었지만... 다른 한 쪽은?
그리고 주인공은?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말 한 마디에 혹해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한.. 아니 처음에는 희생이라는 것조차 잘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만을 따지고 본다면 잘 살고 있는 주인공은 꼬임에 빠져 많은 것을 희생한 싸움에 끼어든 것에 불과하다. 그것도 환영받지 못하고 오히려 실험실 쥐 취급당하는.
새장 속의 새가 자유를 꿈꿀까?
새장 속의 새가 불행할까?
새장 밖의 세계를 모른다면 결코 새는 자유를 꿈꾸지도 않을 것이고, 불행해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장 밖의 세계를 안다고 해도 모두 "불행"만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안다고 해서 모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