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브러스넌이 나오는 영화죠.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장르를 어떻게 적어야 하나 애매하군요.
액션영화는 아니고, 근사한 도둑(?)과 매력적인(?) 보험사 직원이 펼치는 이야기.
아마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사업가인 토마스는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을 훔치게 되죠.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다 알려줍니다.
어떻게 훔치는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죠.
그리고, 그림을 되찾기 위해 멀리 유럽에서 미국까지 한걸음에 달려오신 우리의 여주인공(보험사의 현상금 사냥꾼 비스므리) 역시
영화 초반에 이미 범인이 토마스라는 걸 눈치챕니다.
그렇다면 보험사 직원으로 반드시 그림을 되찾아야만 돈을 받을 수 있는 여주인공이 경찰한테 범인을 알리지 않고,
혼자 첩보물 찍듯이 범인 뒤를 쫓고 함정을 파고, 종국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내밀면서
"수수께기는 모두 풀렸어! 범인은 바로 토마스 당신이야!! " 라고 하느냐???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ㅋ
초반부터 여러 힌트를 주면서도 관객을 감쪽같이 속인 후에 마지막에 가서 "짜짠~~" 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수많은 스릴러 범죄 영화와는 아주 다른 길을 갑니다.
어찌보면 참 대담한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마지막에 토마스의 멋드러진 또한번의 범행은 반전보다 더한 쾌감을 주긴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의 쾌감보다 보는 내내
관객을 즐겁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범죄영화 답지 않게 분위기가 아주 밝습니다. 화면이 어둡지 않고, 경찰들도 무겁지 않구요.
우리의 주인공 피어스 브러스넌은 사회적 성공과 남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일류사업가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멋지 슈트를 입고 벤틀리를 타고, 요트를 즐기고, 비행을 즐기는 모습은 영화보는 관객들한테 대리만족을 주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영화는 보고 나서도 또 보고싶은, 영화를 소장하고 싶은 생각도 들게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그렇습니다. ^^
하지만,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영화에도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영화에 "미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자 주인공은 이름은 모르겠지만, 54년생인가... 그럴겁니다. 영화개봉 당시로 치면 마흔 여섯정도?
그런데, 솔직히 마흔 여섯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고 매력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ㅡㅡ
여주인공 말고 또다른 여배우(위작을 그려주는 독일계 여성)도 나오지만 얼굴이 전혀 이쁘질 않아요 ㅜ.ㅜ
영화를 보면서 "왜 하필 저 배우를 선택했을까... 더 젊고 이쁘고 매력적인 여배우가 그렇게 없었나?"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봐도 마음이 즐거운 영화... 못보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