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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al 님 글을 읽고 다시 본 영화 " H "
tomoya | 추천 (4) | 조회 (686)

2010-03-13 13:12

 H 영화가 나온지도 8년이 흘렀군요. (2002년작)
 
 스릴러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시에 많은 기대를 품고 극장에 가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조승우, 지진희, 염정아라는 배우가 나온다는 것보다 "우리나라 스릴러 영화"라는 그 자체가 극장에 가게 만든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이면 아마도 "가문의 영광", "조폭마누라", "YMCA야구단" 이 개봉했던 해인것 같습니다.
 
 코미디 영화가 잘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H는 어두침침한 스릴러물인데다가 잔인한 장면도 꽤나 많이 등장하는 매니아틱한 영화였습니다.
 
 영화투자자나 배급사 모두 이런 점 때문에 흥행이 안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면서도 작품성있는 스릴러라면 흥행에 성공하지 않겠냐는 희망이 있었겠지요.
 특히나 영화의 시나리오는 복잡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진범을 감추고 있다가 커다란 반전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영화 제작 단계에서는 관계자들의 상당한 기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의 시작도 임팩트가 아주 강합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견된 여고생의 시체와 죽어있는 태아.
 
 얼마후 또다시 발생한 버스안에서의 여자의 죽음.
 
 그리고 이렇게 발생되는 살인사건들이,, 이미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인 미치광이 살인범의 살해수법과 동일하다는 점.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 후의 이야기들은 스포성이 강해서 생략 ^^;;
 
 
 
 
 genial님 말씀처럼 초반 시작은 강합니다. 관객의 호기심을 일으키고, 실제같은 섬찟한 살해장면은 영화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도 갖게 합니다. (아마 특수효과에 많은 돈이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에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싫어하느냐구요? 아닙니다.
 쏘우도 1, 2편 정도는 재밌게 봤고, "복수는 나의 것"은 나름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H는 genial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주연배우인 "지진희"가 너무나 엉성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화면으로 느껴지는 주인공다운 "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죠.
 
 거기다, 영화속 인물들의 말투, 대화가 어느땐 너무 상투적이고, 어느땐 너무나 비현실적입니다.
 
 터프하고 무식한 강형사(지진희)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염정아를 "언니"라고 부릅니다. ㅡㅡ;;
 지진희 연기력이 문제겠지만 뭔가 와닿지도 않고 어색하기만 하더군요.
 
 조승우와 지진희가 교도소에서 얘기하는 대화내용도 너무 멋을 부린건지 대화가 붕~ 떠있습니다.
 
 조승우는 "심연을 바라봐야 합니다." "심연을 대할때는 조심해야되요. 심연속에 있는 나 자신과... 어쩌구 저쩌구..."
 
 이런 대사를 조승우는 참으로 맛갈나게 하지만 너무 추상적이기도 때론 좀 쌩뚱맞다는 느낌도 들구요.
 
 
 
 참으로 안타까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발상이 독특하고, 이런 발상으로 실제 영화를 만드는 것도 쉽게 오는 기회는 아닐텐데... 감독의 역량부족인지 배우의 문제인지 영화는 용두사미로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