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영화가 받는 평이 상당부분 거품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얼마전 고현정 인터뷰를 읽다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찾아 봤습니다.
고현정은 이 영화의 후반부에 나옵니다. 그리고 왜 이 영화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인지를 말해주는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고현정은 이 영화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 같아요.
미실로도 아주 멋진 연기를 선보였지만 이 영화의 힘은 김태우보다는 고현정으로부터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터뷰를 읽어보면 고현정은 평범한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열망이 있던 것도 아니고, 삶이 지루하다 싶었을 때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미스코리아에 당선이 되었고, 그 뒤는 다 아는 것처럼 재벌집에 시집-이혼-연예게 복귀..
홍상수 감독이 그녀를 캐스팅한 것도 이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누가 상대방에 대해서 다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아무리 아니라고, 그런 사람 아니라고, 그건 너의 오해라고 소리치고 빌어보아도
다른 사람 눈엔 찌질하고 변변치 못한, 속물 중의 속물일 뿐이죠.
말하고나니.. 그렇네요. 속물. 홍상수 영화의 모든 키워드는 그것인 것 같아요. ㅎㅎ
개인적 평점
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