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가 화제속에 끝마친 후 곽정환 연출 감독의 전작 한성별곡이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어서
저도 보게 돼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도 한국,미국,일본 드라마 베스트 3선 중에서
대장금, 모래시계와 같이 당시 히트가 되었던 작품들과 함께 자리를 뽑힌 것을 보고
많은 기대를 하며 감상하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본래 한 줄기에서 시작된 강물이 세 줄기로 갈라져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얽히고 설혀 복잡해져 가다가 결국 큰줄기가 되어 하나로 합쳐지는 모양을 하고
매회마다 보는 사람들에게 의문점을 주고 다음화에서 그 의문을 풀어주는 요즘 사극과는 다른 방식을 택한게
신선함을 주었고
조선후기 청나라의 문물과 실학사상이 대두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쇠잔해가고 있는 조선을 살리려는
임금과 보수세력 간의 암투로 어지럽게 격변하는 시대에서
조선이란 커다란 강에서 흘러나온 세 줄기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며
당시 무엇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것이고 민초를 위한 것인가에 끝없이 고민하고 대답하며 질문한다.
마지막화에서 결코 누구를 죽여서 만드는 억지울음이 아닌 정말로 슬픈 마음에 눈물이 흘려버린 마치 타이타닉과 같이
한없이 슬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나는 마지막 이었다.
한성별곡.
이나영. (역도의 자식,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진 계집... 저는 갈곳이 없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저도 살고 싶습니다 도련님과 살고 싶었습니다 부디 살아서 좋은세상을 보아 주십시오
박상규. (못나고, 또 못나고, 자기밖에 모르는 놈이 바로 나이니...)
왜 모두 떠나는 겁니까 살아서는 가질 수 없는 소망을 품었기 때문입니까 허면 죽어 가질수 밖에요.
양만오. (살아있거라... 죽어서는 좋은 세상을 볼 수 없다.)
나는 평생을 내 가슴에 품었던 한 여인을... 그 여인이 평생 가슴에 품었던 한 사내를...
그 둘이 품었던 작은 소망과 함께 그 여인 곁에 묻었소. 나는 이제 그들과 함께 묻은 소망을 잊을 것이오.
하지만... 먼 훗날 그들을 묻은 자리에서 싹이 나고 그 싹이 온 세상을 뒤덮는 우거진 나무로 자란다면...
나는 그들을 기억할 것이고 어쩌면 다시 소망을 꿈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