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마눌님을 모시고 보러 갔는데요
사실 보기전에 평이 좀 좋질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는 재밌게 봤지만 왕의 남자는 왠지 첨부터 거부감에 (동성애때문은 아님) 보질않았고
그 뒤의 만들어진 영화들도 좀 그래서 안봤고 암튼..
하여간 보고싶어 본건 아니고 어떨껼에 보게 되었습니다.
중반부터의 이상한 스토리와 전개가 불만이라는 사람들의 평을 손에 쥐고 말이졍..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만이었다는 점도 저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물론 곰곰히 되짚어보면 좀 전개나 설정이 이상했던
부분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음)
역시나 황정민의 연기는 물이 오를데로 올랐다! 라고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전 솔직히 쌩뚱맞은 표현일지 몰라도 김명민씨의 연기보단 황정민씨의 연기가 더 좋게 느껴집니다.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중에 이런배우가 있을까 싶어요
(달콤한 인생에서 황정민의 그 개양아치적인 모습이란 :D)
여하튼 어느분의 말씀대로 원작의 주인공인 견주의 시점에서 보면 더 재밌는듯 합니다.
뭐 3인칭의 입장에서 봐도 크게 벗어나는건 아니지만 말이죠..
한지혜의 등장이나 비중에 대해서도 전 괜찮은듯 했습니다.
서로의 이상과 꿈을 위해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과도 같은 삶들을 잘 표현한것 같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그렇듯 (추노에서도 보여줬듯)
커다란 또 잘못된 역사앞에서 작은 힘은 정말 작은 힘일뿐이다라는 것도 느껴져 맘이 좀 그렇더군요..
하지만 그런 작은 힘들이 주춧돌이 되어 역사를 조금씩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나가지마시구요 마지막 장면또한 멋집니다.
이얍! 하면서....나오는 장면임..
기억에 나는 장면 및 대사는
1. 정말 황정민의 맹인케릭은 게임이든 뭘로간에 살렸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습니다.
같은 맹인검객인 자토이치보다 저 재밌고 즐거운 케릭임에 틀림없구요 (칼싸움은 좀 특이하진않지만..)
마치 예전 킹오파에서 한국팀에 그 안경쓰고 키작은 케릭있지요...하는짓이 그 케릭비슷하기도 하고..
중국팀의 그 술먹는 할배같기도 하고...암튼 케릭터가 제대로입니다.
2. 스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중후반에 황정민이가 하는 말중에
" 떨어지는 해를 쫒아가는 몽학이(차승원)는 구름이냐...달이냐..."
대충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곰곰히 생각할수록 참 아리송하면서도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대사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꿈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몽학이를 비유하는 대사인데 정말 멋진듯 ;
이밖에도 여러 기억나는 장면들이 많은데 스포가 될듯하여 그만두고
제 생각엔 봐도 후회는 안할 영화로 생각됩니다.
뭐 사람마다 취향이란 다르니까요~ ㅎ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