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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Untergang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자몽주스 | 추천 (4) | 조회 (993)

2010-05-06 15:43

독일 영화 "몰락"을 소개합니다.
 
히틀러의 비서였던 트라우들의 증언과 역사학자 요하임 페스트의 원작을 토대로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 마지막 2주 동안 베를린의 총통 벙커에서 있었던 일들을 묘사한 영화입니다.
일종의 다큐멘터리랄까요. 당시 전쟁말기 베를린의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영화 정보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462 참고하시면 되겠고,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인물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히틀러 역을 연기한 브루노 강쯔의 연기가 참 인상적입니다.
"작전명 발키리"에 나오는 히틀러 암살 시도 이후 히틀러는 손을 떨었다는데 그 부분까지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광기와 망상이 실제 히틀러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
이 배우는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더 리더"에 남주인공 마이클 버그의 대학 시절 교수로 나옵니다.
 
다음 배우는 헤르만 페겔라인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
이 배우는 피아니스트의 호젠펠트 대위 역으로 많이 얼굴을 아실 겁니다.
페겔라인이 누군지는 네이버 검색 잠깐 해보시면 되겠고, 토마스 크레취만의 연기도 꽤 좋았습니다.
이 배우는 "U-571"에 독일 잠수함 함장으로 나왔고 "스탈린그라드"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쉔크 박사 역의 크리스찬 버켈과 함께 "작전명 발키리"에도 나왔고요.
스탈린그라드도 한 번 찾아서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참혹했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을 독일군의 입장에서 묘사한 영화입니다.
헤르만 페겔라인은 도주를 하려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
 
쉔크 박사 역의 크리스찬 버켈. 이 배우도 꽤 마음에 드는 배우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상당히 착하게 나온 쉔크 박사지만 실제로는 나치의 생체 실험에 관계했다 하여
(복장을 보시면 SS 마크와 계급장이 있지요)
전쟁 후 독일 정부에 의해 의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합니다.
이 배우는 작전명 발키리에 주인공의 친구이자 동지인 메르츠 크비른하임 중령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장친위대(Waffen-SS) 장군인 빌헬름 몬케 소장.
이 사람은 SS 소속이지만, 철두철미한 군인이었는지 전범으로 처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베를린 최후 방어전에서 괴벨스가 동원한 국민돌격대(폴크슈루름)의 희생을 막으려는 몬케에게
나치 선전상 괴벨스는 이렇게 유명한 대사를 날립니다.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우린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고, 지금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
이 대사는 유명한 말이고 지금 한국 시국을 생각하면서 정치와 선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괴벨스의 부인도 참 독한 게, 여섯 아이들을 다 독살하고 괴벨스와 함께 자살을 합니다.
애시당초 괴벨스랑 결혼한 것도 히틀러를 가까이에서 보려는 목적이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애들이 뭔 죄가 있다고...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고증에 꽤 충실했는지,
헤르만 페겔라인의 군복 소매 띠(커프 타이틀이라고 하더군요)까지 실제 띠대로 만들었습니다.
페겔라인은 원래 SS 사단 "플로리안 가이어" 부대의 장교였다가 부상을 입은 후에 히믈러의 부관으로 옮기는데
그래서 출신 부대인 플로리안 가이어 소매 띠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SS에 대해 잘 모르면 발견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완성도는
"역시 독일 사람들은 뭘 해도 꼼꼼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히틀러에 대한 인간적 묘사 때문에 상영을 못 했지만,
한 번쯤은 찾아서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듯 합니다.
 
영화 끝날 때 흘러나오는 음악 "Hoffnung Am Ende Der Welt"가 아직도 머릿속을 맴돕니다.
전쟁에 진 독일의 분위기가 느껴진달까요.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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