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극히 주관적으로 선정한 올해의 기대작중 한편이었던 로빈후드를 봤습니다.리들리 스콧 감독에 러셀 크로 주연이나 대충 어떤 스탈(?)의 영화인지는 감이 오실텐데요.괜찮게 보긴 했는데 10년전의 글레디에이터를 볼때만큼의 필링은 없더군요.뭐 나름대로 리들리 스콧만의 로빈훗 재해석이라고 봐도 되긴 할텐데요.당연히 원작과는 많이 다르죠.
이영화는 한마디로 로빈후드가 왜 셔우드숲의 도적떼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마치 배트맨 비긴즈처럼요.과거에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 후드가 있었는데 완전히 틀린 영화입니다.보통 로빈하면 셔우드숲에 자리잡고 악덕 영주나 왕실에 대항하는 의적인데 이영화에선 외세의 침입에 맞서 조국을 지켜내는 구국의 영웅입니다.물론 막판에 의적이 되는 모습이 등장하긴 하지만 말입죠.
만약 시리즈로 만들 생각이라면 후속작도 충분히 나올수도 있겠습니다만 흥행 여부와는 관계없이 왠지 나올것 같진 않네요.후속작이 나온다면 존왕에 대항하는 로빈후드의 무용담이 그려지겠죠.원작 로빈후드의 시대적 배경이 사자왕 리처드-존왕인데 이영화에서도 둘 다 등장합니다.역사적으로 실제 사건이었던 귀족 세력이 존왕에게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에 서명을 요구하는 것도 이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구요.
그리고 주인공이었던 러셀 크로나 케이트 블랜쳇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정도의 연기였던것 같습니다.다만 러셀크로는 전통적인 의적 로빈후드 이미지와는 그리 싱크로율이 맞지않지만 리들리스콧의 로빈후드에는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이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리틀존이나 윌,테크 수도사등이 모두 등장합니다.생각보다 이들의 활약상이 적었던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