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는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50대 남성의 이야기 입니다...
설정은 진짜 사랑과 전쟁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입니다만 실살 뚜껑을 열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실겁니다...
페어러브...
이 영화의 제목입니다. 공평한....헌데 영화는 공평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분명 둘의 사랑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이갸기는 남자인 형만(안성기c)의 입장에서만 진행이 되며..
여자 주인공인 남은이(이하나c)는 형만과 함께 할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등장하지도..어디서 뭘 하면서 사는지도...어떤 생각과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비춰주지도..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녀의 생각은..
형만과 있을때 나오는 대사와 표정들을 통해서만 알수 있죠...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남녀의 사랑이야기 가 아니라 한 남자가 뒤늦게 찾아온 첫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영화는 시작 10분만에 끝일 알려주는 것 같는 대사들이 엄청 나옵니다....
친구가 죽기 직전에 자신의 딸을 부탁하면서 형만에게 부탁하는 대사중에...
가장 친한 사람에게 짐을 더 지게 하고...친한 사람에게 더 부담을 주게 하고...친한 사람에게 더 부탁을 하게된다..
그래서 가장 친한 사람을 가장 먼저 잃게 돼..
라는 대사 말이죠......
이것 처럼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본인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뭔가를 기대하게 되고..요구하게 되고..강요하게 됩니다...
극중의 형만도 남은이에게 똑같은 걸 요구하게 되고...끝내...그녀를 잃게 됩니다...
그녀 역시 형만에게 똑같은 걸...요구하다가 그를 잃게 되죠....
아니 어쩌면...
잃게 되는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결말이...열린 결말이라..ㅜ ㅜ 영화를 본 관객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며 영화는 끝나버리는데요........
마지막 형만이 입원한 병원에 커튼 뒤에 서 있는 남은이가....형만의 바램인지 아니면 진짜 남은이인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습니다...
이별한 후로...한번도 두 사람의 같이 등장하는 씬이 없기 떄문이죠.....
12세 관람가로 야한장면이나 진한 애정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은 없습니다만..
이 영화는 12세를 위한 영화가 아님에는 확실합니다....
지나가 버린 열병 같았던 첫사랑의 아련함을 추억하게 해 주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진짜 너무 오랜만에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를 봤네요...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에 이렇게 여운이 남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라...
dvd + 책 + ost 까지 전부 사 버렸네요..ㅜ ㅜ
cj가 퍼블리싱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바타에 밀려 전국 41개 상영관 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는게 슬플 뿐입니다..ㅜ ㅜ
안성기c와 이하나c의 연기도 좋았지만 극중 캐릭터인 형만과 남은이의 뒷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 죽겠습니다.
극중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