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인기 웹툰인 이끼를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 해서 화제가 된 한국 영화 이끼가
어제 개봉했습니다.
시사회를 다녀오신 몇몇 분들에 따르면 원작에 비해 조금 실망스럽다는 약간의 부정적 평도 있고 해서
"꼭 봐야할 영화"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찮게 영등포 CGV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최신 상영작들은 이곳 1관에서 상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지껏 경험으론 아무리 개봉 첫날이라지만,
평일 낮시간에 만석이 되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아바타급 제외)
만화든 소설이든 원작을 영화화 한 경우 원작의 내용을 알고 볼 경우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마블코믹스나 판타지물들은 상상속의 것들을 실사로 볼 수 있다는 "볼거리"가
제공되서 그나마 좀 낫지만, 볼거리보다 구성의 치밀함이나 배우의 연기력으로 승부해야하는
드라마 내지 스릴러 같은 장르의 경우에는 "원작만 못하다"는 평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단 저는 원작을 못 봤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세밀한 배경지식은 없겠지만, 오히려 "선입견"이나 "스포일러"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이장 배역에 캐스팅 논란이 있었다지만, 정재영을 비롯 유해진, 박해일 등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연기를 참
잘하더군요.
그리고 "과거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관객의 마음을 잘 이용합니다. 원작과 조금 다른 결말이라고 하던데,
마지막 반전 비슷한 설정이 나름 여운을 갖게 합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원작 안 보신 분들은 참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PS. 상영 시간이 거의 3시간입니다.
영화 시작전에 화장실 필수입니다. 특히 팝콘에 콜라까지 먹었더니 후반부에 참느라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