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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인셉션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야설의뒷문 | 추천 (4) | 조회 (740)

2010-08-07 17:25


 

저도 뒤늦게 인셉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뭐, 남들처럼 작품의 마지막이 림보냐? 현실이냐? 분석할 생각이 없고요..

대신 이 작품의 내용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하고
또 그것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현상 자체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그리 복잡한 작품이 아니더군요..

저는 영화 보기 전에 인터넷의 이런저런 글들이..
"인셉션은 머리를 쓰며 영화를 봐야 한다"
"한번 보고 몰라서 2번 관람했다"
이런 식의 글들이 많이 보여서 인셉션이 무척 복잡하고 어려운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관객에게 무척 불친절한 줄 알았죠..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거 웬 걸.. 무척 친절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내용 구조는 다층구조로 복잡하지만,
관객들이 스토리 진행을 이해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게
친절하게 배치해놓은 감독의 친절함과 시나리오의 탁월함이 느껴졌습니다.

인셉션보다 훨씬 단순한 내용을 가지고도
대체 감독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싶은 영화도 부지기수이니까요..

여친이랑 이 영화를 봤는데 어렵더라고 쓴 어떤 블로그에 가서
"아니, 이 영화를 보고 뭐가 복잡하다는 거지?
 솔직히 말해보슈.. 옆자리 여친이랑 딴짓(?)하느라 장면을 놓치고서 딴소리하는거지?"
라고 댓글을 달고 싶더라니까요..

(이건 순전히 제가 여자랑 데이트 약속으로 이 영화를 보려했다가 펑크나서
 결국 남자들이랑 이 영화를 봤다고 심술내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T-T)

물론 결말이 열린 결말이니 불친절하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열린 결말의 작품이 한둘도 아니고
감독이 너무 입에 떠먹여주기를 바라는 관객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실 영화보고 설왕설래하는 것이 별로 새로울 것은 없음에도
제가 왜 인셉션에 관한 영화팬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쟁이라는
전 세계적인 현상에 대해 흥미로운 것이냐면..

어디서 봤는지 이런 내용의 글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인셉션이란 영화 자체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관객에 대한 인셉션이다"

지금 인셉션의 결말과 내용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보면서 문득 이 말이 정답이라 느껴지네요.
 
논쟁을 벌이는 관객들은 지금 림보에 빠져 허덕이는 것은 아닌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