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1시즌부터 시작해서 4시즌까지 모두 몰아서 본 지금 휴유증에 휩싸여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영상의 머릿속에서 아른아른 거린다.
인간이 창조한 사일론의 갑작스런 공습으로 시작된 콜로니 공략.
먼 옛날 지구를 떠나 12콜로니에서 살아가던 인간은 사일론의 공습에 제대로 방비조차 하지 못하고, 이제 막 퇴역하려는 함에 올라 생존을 위해, 사일론의 공습을 피해 과거의 지구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사일런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을 쫓는다.
운명을 향한 긴 여정.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 그레이스 박이 나온 출현한 작품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사일론과의 전쟁이 발단이 되었지만 이야기의 주요 골자는 두 세력간의 싸움이 아니다.
갤럭티카라는 함에서 살아남은 삼만여명의 인간들이 정치, 인종, 의료, 군사 등 각 분야에서 벌이는 갈등이 주요 에피소드다. 그리고 갤럭티카에 숨어든 사일론의 정체와 인간의 운명, 사일론의 운명까지도 포괄한 거대한 운명이 제시한 여정이 이야기의 맥락이다.
선과 악의 투쟁이기 보다는 생존의 투쟁이고,
인간과 사일론의 투쟁이기 보다는 화합과 새로운 운명을 위한 투쟁이었다.
인간이 만든 사일론.
부모의 등에 비수를 꽂은 셈이지만
시대가 바뀔 때마다 흐른 피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혁명이 피를 머금고 자라듯,
평화 또한 피를 머금은 후에야 그 가치를 알게 된다.
긴 여정이었지만 몇몇 떡밥이 회수되지 못한 인상을 준다.
시즌 4에서 과거와 현재가 짧게 짧게 교차하면서 시청하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엔딩은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