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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상황을 픽션으로 잘 버무린 "부당거래"
alpha75 | 추천 (8) | 조회 (829)

2010-10-31 02:42

                                                         
부당거래라는 영화.....
 
민중의 지팡이 같은 것과는 별 관계없는 광역수사대 반장과 경찰 수뇌부들..
빽도 있고 돈도 있고 언론플레이도 잘하는 검사와 뒷배 세력들...
엮여 있는 듯 하면서도 경찰과 검찰을 쥐락펴락하는 재벌들...
 
한국의 실제 벌어지고 있고, 벌어졌던 논픽션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시작하면서 첫 화면에 보이는... 출근길 전철 안에서 보이는 신문들은 "경향일보"와 "한겨레"신문들입니다. (의도적인 투샷)
앞으로 나올 얘기들은 가급적 사실 관계에 기반해서 고발적인 내용을 풀어가겠다는 의지 전달로 읽혔습니다.
검사 책상 위에 놓인 LCD모니터 뒤에 선명한 SAMSUNG 로고 샷....은 삼성 장학생 검찰을 비꼬는 화면이 아닐지...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들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말해서는 안되는 이야기들을 영화로 잘 만들었고... 개연성 있게 잘 풀었습니다.
감독의 역량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건 감독보다는 시나리오 작가에게 그 공을 돌려야 할 듯 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짧고 간단하지만....
액션은 시원시원합니다... 동작선의 표현이...
액션 영화를 꿈꾸던 감독의 내공담긴 절제美를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류승완은 동생의 이중적이면서도 양아치스러움을 객관화하여 잘 이끌어내는 감독입니다.
지 동생 넘이니 잘아는 거겠지만... 그걸 대중에게 이렇게 공개하고... 캐릭터화 해도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류승범은 CF가 없겠죠...-_- 한동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양아치 이중인격자 캐릭터를 모델로 쓸 CF가 뭐가 있을까요..-_-
 
그리고 황정민은 역시 연기를 잘 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황정민 최고의 연기는 "달콤한 인생"에서 나왔던 양아치가 최고였....)
아쉬운게 있다면... 마지막에 차 안에서 질질 짜던 씬....-_-
개연성이 떨어지고... 뭐랄까... 관객의 수준을 배려한 평범한 기승전결이 아니었나 싶어서 아쉽단...
 
김혜수의 종마... 유해진은 예의 그 연기를 그대로 선보입니다...
발전은 없지만 역시 실망은 없는 기본기를 보여주는 캐릭터죠...
 
위 세명의 캐릭터로 많은 내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표현하는 내용들은 우리가 익히 알음알음 알고 있던 그 내용들을 화면에 뿌려주죠...
 
외국인들이 이 영화를 접하게 되면 생소하고 독특한 장르의 영화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뒤에서 수근거리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의 일상적 비리와 협잡, 그리고 복잡다단한 현실적인 문제들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복잡한 내용 중에....
예상치 못했던 반전도 숨겨서 흘려보내주는 내공은... 역시 시나리오 작가의 내공 덕이겠죠..
 
 
류승완 감독....
이번 영화는 좋은 작가를 만난 덕에.....
다음번 물주(제작자) 만나기 더 쉬워졌습니다......
 
 
 
 
 
잘 만들어진....
우리 나라 영화입니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해가 잘 안될... 현재의 한국을 압축적인 코드로 담은.....
정치,사회,문화,권력,액션,폭력,시정잡배 비빔밥 영화입니다.
 
 
 
 
 
 
마지막 닫히는 씬에서...
걱정마.. 연예인 마약사건으로 금방 묻히게 될거야....라는 대사는....
역시 상상력이 부족한 관객들의 입에 숫가락으로 떠 넣어주는 멘트였겠죠....
 
작가의 내공이 감독의 역량을 뛰어 넘어...
감독의 손을 잡고 이끌어서 수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단.....
 
 
 
 
제가 베스트로 꼽는 씬은....
꼴마초 광역수사대 반장 황정민이 옷을 벗고 난 뒤.. 요정에서 류승범에게 무릎 꿇고 사죄를 하는 장면입니다...
그 오만가지 복잡한 심경 속에서... 사지에 몰린 자의 불안 복잡한 심정을 눈빛으로 표현해낸 황정민...
대박...-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