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야문야문 | 추천 (0) | 조회 (499)

2011-03-04 22:23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죠.
다케우치 유코양의 청순미가 돋보이는 영화고요.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라 원작과 영화 둘 다 좋아합니다.
 
줄거리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자면
 
고등학교 시절 서로가 서로를 짝사랑하던(...) 두 주인공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사귀게 됩니다.
원거리 연애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가죠.
그러는 와중에 남자가 호르몬과 화학작용(...)에 의한 병에 걸리고 여자와 관계를 끊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남자를 설득해서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난 후 여자는 "비의 계절"에 돌아올 거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죽죠.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돌아온 "비의 계절" ㅡ 그러니까 장마철.
남자는 아들과 함께 간 숲에서 여자를 발견 합니다. 몇 년전에 죽은 여자를. ㅋ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공포영화 같은데, 영화에서 저 장면을 정말 잘 그려놓았습니다.
타케우치 유코 양이... 후덜덜한 청순미를 뽑내주시죠.
여자는 기억상실에 걸렸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린 아들과 모자란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의심 없이 받아들입니다.
여자가 했던, "아카이브" 별에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은 거죠.
 
비의 계절 동안 여자는 다시 한 번 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일기를 발견하게 되고 "비의 계절"이 끝나면
"아카이브별"이라는 어디론가로 돌아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자는 좌절하지만 남겨질 두 부자를 위해 아이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치죠.
그리고 이윽고 장마철이 끝나고 여자는 처음 발견됐던 그 숲속에서 꿈결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반전...이랄까. 이어지는 내용. (물론 미리니름이니, 그게 싫으신 분들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사실 여자는 과거에서 미래로 "시간이동"을 해온 것이었습니다.
대학시절, 남자와 관계가 끊어졌을 무렵의 여자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말이죠.
그래서 남자의 사정을 알 수 있었고 남자를 설득해서 결혼할 수도 있었던 거죠.
 
그래서 여자는 미래, 그러니까 자신의 죽음을 알았던 거죠.
그렇지만, 그렇더라도 남편과의 결혼, 아이를 낳는 선택을 했죠.
요절이라는 슬픈 결말을 알면서도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서ㅡ
 
쌩뚱맞을지도 모르는 결말이지만 저는 정말 감동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영화에 나왔던 두 배우는 정말로 결혼을 했고ㅡ
소송 끝에 이혼도 했습니다. (...)
 
이후로 이치카와 다쿠지의 원작과 그걸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봤는데,
기다림과 만남, 그리고 헤어짐이 기본 골격인 것 같네요.
 
제목은 패러디도 있고 나름 유명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신 분들은 적을 것도 같은데,
아무튼 제가 손에 꼽는 작품입니다...만, 호오가 갈리기는 하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