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7 © 야설의 문
낙서 | 유머 | 성인유머 | 음악 | PC | 영화감상 | |
게임 | 성지식 | 러브레터 | 요리 | 재태크 | 야문FAQ |
상상이 현실과 만나는 접점에서의 공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데트/오딜을 동시에 연기해야만 하는 주인공의 고뇌가 극대화되는 순간 표피는
찢어지면서 정점으로 - 백조에서 흑조로 그리고 다시 백조가 아닌 니나로 - 치닫게 됩니다.
오데트에게 왕자와 마법사가 있듯이, 니나 주위에는 단장과 엄마가 있습니다.
니나를 백조에서 흑조로, 그리고 숙녀에서 요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단장과 엄마는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밀라 쿠니스가 연기하는 릴리 또는 오딜의 역할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니나가
흑조가 되기 위한 최후의 관문을 넘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쉬운 것은 베스인데요, 니나가 롤모델로 삼았던 백조를 조금이라도 보여주기에는
불혹을 넘은 위노나에게는 조금 무리였을까요.
Beth가 Death가 되기 위한 인과관계 그리고 그 모습에 본인을 투영하는 니나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불친절해 보입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만, 베스의 존재감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인 니나가 릴리와 함께 춤을 추며 일탈을 하는 광경과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최초이자 최후의 무대는 그야말로 볼만 합니다.
그리고 니나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무대를 내려옵니다.
흑조를 꿈꾸는 백조였을까요?
아니면 그녀는 처음부터 흑조였을까요?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도,
영화에 몰두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라도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